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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개인전] 갤러리아원 2015.10.03.-10.31.

관리자

2015-10-28 15:30:32, 조회 : 8,938, 추천 :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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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장신구전 갤러리 아원 초대전
2015년 11월 4일 - 11월 13일
오프닝 11월 4일 5-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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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말했다 The Wind Whispered

일상에 쫓기는 시간들
아무것도 안할 때조차 숨 가쁘게 그러나 승산없이 달려가는 나날들
그리고
눈물이 날 것 같은 허망한 순간들

무엇이 먼저일까....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버려야할까...
매일아침 부산한 눈동자로 몇 번이고 소리내어 중얼거린다
그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그녀의 오래된 습관이다

산책을 나선다
늦은오후 노곤한 서녁하늘의 산책길을 좋아한다
흙길을 걸으며 흙이 뿜어올린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만난다
온종일 끈기있게 어루만지던 따순 햇살과 부드러운 미풍을 만난다

바람이 분다
바람의 소리를 본다
바람은 눈물겹도록 기꺼이 그녀에게 들어와 말을 건낸다
매일같이 무너져내리고 매일같이 새로워지고 있다
그래... 바로 지금이야

그녀는 바람이 되었다
그녀는 공기처럼 가볍고 투명해져서 풀들 사이사이로 스며든다
키 낮은 풀들이 파르르 떨고 있다
예서제서 푸르름을 내뿜는다

기쁨인지 감사인지 모를 충만감이 왔다
저절로 눈이 감긴다
이제 그녀는 다음 봄을 꿈꾸고 있다
아... 봄이 오고 있다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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